2014년 4월 26일 토요일

내가 주일마다 교회 주방 냉장고를 여는 이유

[내가 주일마다 교회 주방 냉장고를 여는 이유]

약 5년전 어느날, 그보다 더 이전 일 수도 있는데 기억이 가물하다.

"집사님, 찬양팀들 찬양하려면 목아프고 그럴텐데, 마실걸로 뭘 사주면 좋을까? 내가 매주일마다 준비할께~"

어떤 성도님께서 물어오셨다.

내 머리속으로 빨리 생각했다. '10명이 넘는 많은 인원인데 가장 저렴한 것이 뭐가 있지?'

때마침 생각난 것이 '야쿠르트'였는데, 내 생각에는 가장 작아서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웬걸 내가 몰라서 그렇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야쿠르트'가 결코 내 생각처럼 저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하튼,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성도님은 매주일마다 찬양팀에게 한주도 거르지 않고 '야쿠르트'를 제공하셨다.

그리고, 시원하게 제공하시기 위해 매주일마다 교회 주방 냉장고에 그 야쿠르트를 넣어놓으신다.

작년까지는 찬양팀 C집사님이 당번처럼 냉장고에서 챙기곤 했는데, 작년부터는 내가 당번이 되어 주방 냉장고에서 챙겨오곤 한다.

5년에 걸친 '야쿠르트의 섬김과 헌신'.. 금액적으로도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고, 매주마다 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섬김과 헌신이라고 생각한다.

찬양팀은 그런 소중한 섬김과 헌신의 '아쿠르트'를 마시면서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고 있다.

성경에 기록된대로 분명히 그 성도님은 하나님으로부터 '찬양 사역자'의 상급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주일 오후 찬양예배는 매주일 오후 1시45분부터 2시15분까지 30분에 걸쳐 은혜로운 찬양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시간이 있고, 바로 이어 기도와, 목사님의 말씀선포를 포함하여 3시에 마친다.

찬양 인도자로 앞에 서는 입장이지만, 오후 예배에 참여하는 분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나는 언제쯤 저분들과 같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를 소중히 여기는 믿음의 사람'이 될까하고 늘 나 자신을 점검하게 된다.

오후 예배는 청년예배와 같은 시간에 드리기 때문에 오후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의 대다수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며, 3,40대는 적은 편이다.

나는 오후예배를 시작하기전, 여러가지 일로 분주하기 때문에 본당까지 연결된 계단을 쏜살같이 오르락 내리락 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계단 난간을 붙잡고 한계단 한계단 올라오시는 노년의 성도님들의 옆을 지나쳐 가곤한다.

그때마다 정말 존경스럽다. 노구의 몸으로 계단을 오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아마도 하나님은 그 노년의 성도님께서 힘겹게 계단을 올라오실때 이미 그분의 예배를 받으셨으리라는 마음이 이 글을 적으면서 든다.

나는 오후예배 찬양인도자가 아니었다면 우리 교회 오후예배에 아마도 거의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감사하다. 오후 예배 찬양팀을 하고 있는 덕에 오후예배를 하나님께 빠지지 않고 드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예배를 준비하는 찬양팀도 아닌데 오후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시는 분들을 보면,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고개가 절로 수그러진다.

이 글을 적으면서, 하나님께서 오후 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의 예배를 받으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덤으로 떠 얹어져서 하나님이 받으시는 그 예배에 참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 결코 화려하지 않으나 마음을 드리는 오후예배를 기쁜 마음으로 받으시리라 생각한다.

하나님이 허락하셨기 때문에 오후예배 찬양팀은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후예배를 섬길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허락하실때까지 찬양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맡겨진 예배와 찬양의 소임을 감당하고자 한다.

찬양팀은 늘 기도한다. 오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가 흘러갈 수 있게 해달라고, 먼저 찬양팀 한 사람 한사람이 예배자로 서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이 예배에 참석한 성도님과 우리 교회와 우리 나라가운데 이 세계가운데 흘러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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