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4일 목요일

시루속 콩나물은 자라기 마련이고, 들판의 콩은 뿌리를 내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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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구글검색)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을 주는 족족 물이 아래로 그대로 빠져 나온다.
이런 일을 왜 하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곤하는데 여하튼 매일 시간을 맞춰 물을 붓는다
보통 물을 준후에 콩나물 시루 입구를 보자기로 덮어놓는데 깜짝 놀랄때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보자기가 시루 입구에서 붕 떠있다.
그 만큼 콩나물이 막 커서 올라온다는 얘기이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 식구가 먹어치우는 속도보다 커올라오는 속도가 더 빨라 콩나물이 억세지도 한다.
그런데 이 콩나물은 금세 그 커가는 반면에 들판에 심은 콩은 수확기까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속도도 더디다.
그만큼 시간과 공을 더 들여야 한다.
진행하는 일이 있는데 마음은 이미 저 만치 가있는데, 결과물을 보는 내 마음은 변화없는 콩나물에 물을 붓는 심정같고, 들판에 심은 콩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시루속 콩나물은 크고 있고 들판의 콩은 땅속으로 열심히 뿌리를 뻗고 있다는 사실이다. 때가 거두면 거두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글작성 13년 10월 21일 http://wp.me/p37Uxo-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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