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때 수학선생님은 수업시간에 입을 가리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며 하품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그렇게 하품을 하면 하품(下品)이 된다고 친절하게 칠판에 써주셨다.
자주 듣다가 보니 나도 그 말에 세뇌가 되었는데, 26년이 지난 지금도 보니 그렇게 하품하는 사람들이 많다.
차라리 그때 그 선생님이 그렇게 하품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피곤한 학생들이었을 테니, ‘피곤한 와중에도 수업을 듣느라 수고가 많구나’라는 말을 해주었다면 나도 그런식으로 사람들을 대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
물론, 그때 그 선생님은 학생들이 예절바른 학생이 되길 바라셨겠지…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런 예절 보다는 드러난 현상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능력이 있어보인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부터라도 그 선생님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하품하는 사람들을 격려해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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